탈(脫)지구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옷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해야 했다. 인류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사건들. 예수의 십자가사건, 종교개혁, 산업혁명, 미국의 독립선언,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발명, 참정권을 얻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(서프러제트) 등은 역사에서 분기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. 예로 든 일련의 사건들은 시대를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누는 중대한 사건들이다. 누군가에게는 위의 사건들이 인류를 우주에 보내는 대장정과는 등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. 하지만 이 사건들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. 그렇다면 역사적 변곡점으로써 기능하는 사건들, 여기서는 인류를 우주로 보내는 사건. 어떻게 옷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. 한 사건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그이후로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.